[WOW]어둠땅 단편소설 [우린 진군하리니]
“모그레인.” 땅거미가 내리자 지평선이 차츰 보랏빛으로 물들어 갔다. 그렇게 몰려들기 시작한 밤의 한기가 죽음의 요새를 에워싼 차 디찬 안개와 어우러졌다. “모그레인.” 그는 냉기에 개의치 않았다. 산 자들이나 냉기를 번거로워할 뿐. “모그레인 대영주,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?” 다리온 모그레인의 두 눈에는 비행 요새 아케루스를 에워싼 안개 너머로 뻗은 부서진 섬이 또렷이 보였다. 수라마르의 은은한 불빛. 지옥의 빛이 사그라지면서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살게라스의 무덤. 저물어가는 태양의 마지막 햇살을 받 아 주황빛 광채를 발하는 만년설로 뒤덮인 높은산의 아련한 봉우리까지. 그저 적막만이 흘렀다. 군단의 패망 이후 늘 그 런 상태였다. “모그레인, 당신은 아군이 맞습니까?” 그의 목덜미로 넌지시 칼날의..
게임
2020. 11. 19. 11:44